본문 바로가기

5월/해외

[21일 / 1904년] 세계축구를 관장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설립된다

728x90
반응형

국제 연합(UN)보다 회원국이 더 많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3년 현재 UN의 회원국은 193개국, FIFA의 회원국(축구협회)은 211개국이다. 국제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 FIFA다. 

FIFA가 처음부터 세계 축구를 관장하는 조직은 아니었다. 축구에 관하여 여러 나라 축구협회가 설립한 조직은 FIFA가 아니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축구에 관한 보편적인 경기규칙이 마련되었을 때는 1863년이다. 영국 내에서 통일된 규칙으로 축구 경기를 할 필요성으로 영국축구협회(The Football Association, The FA)는 1886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등 영국의 지역 국가를 대표하는 각 축구협회와 함께 국제축구평의회(IFAB, The 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Board)를 설립한다. 국제축구평의회가 국제 축구조직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유럽에서 각국의 축구 클럽이 치르는 경기가 늘어나 경기를 규율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축구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공감대를 실천에 옮긴 이는 축구선수 출신 네덜란드 국적의 축구행정가 허쉬만(C.A.W. Hirschman)이다. 허쉬만은 1902년 5월 8일 런던에 있는 영국축구협회(The FA)의 사무총장 프레데릭 월(Frederick Wall)에게 국제축구를 관장하는 단체의 설립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 프레데릭 월은 1902년 6월 16일 IFAB 회의에 허쉬만의 편지를 제시하며 국제축구 조직의 설립 의사를 확인하나,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의 축구협회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허쉬만(1877-1951) / sportgeschiedenis.nl


이에 허쉬만은 유럽 각국의 축구협회 사무총장들을 만나 국제축구 조직의 설립 필요성을 설파했다. 1904년 1월 13일 프랑스 스포츠협회 연합(Union of French Athletic Sports Societies, USFSA)의 축구 파트 사무총장 로버트 게랭(Robert Guerin)은 허쉬만 등에게 국제축구 조직의 규정안을 보냈고, 서로 서신을 교환하여 의논을 한 끝에 1904년 5월 21경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 조직을 결성하기로 했다.

1904년 5월 21일부터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 로버트 게랭, 허쉬만 등 프랑스, 덴마크,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등 7개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모여 국제축구 조직인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어로는 the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회장으로 로버트 게랭을 뽑았다. 

FIFA의 설립 소식을 전한 1904. 5. 28.자 프랑스 일간신문 ‘Tous les Sports’/ fifameseum.com


설립 후 약 1년간 FIFA는 영국축구협회 등 IFAB 구성원이 참여하지 않은 사정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FIFA 설립자들은 영국축구협회를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1905년 4월 1일 영국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하여 FIFA에 동참할 것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IFAB의 영국축구협회 등 구성원들도 FIFA에 참가하기로 하여 1905년 6월 26일 FIFA 회원이 되었다. 다만, 축구 경기 룰은 IFAB가 관장하기로 하였다. 이로써 FIFA는 명실상부한 세계축구를 관장하는 조직의 기초를 마련했고 남미 등 다른 대륙 국가 축구협회가 가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1913년 FIFA가 IFAB의 이사회(Board) 멤버로 가입하면서 IFAB가 축구의 국제적 경기규칙(Rule)을 개정하는 기구가 되기로 하여 국제적으로 축구 경기규칙(Laws of the Game)을 개정·개선하는 유일한 조직이 된다. IFAB의 최고 의사결정 조직은 이사회로서 현재 이사회의 구성원은 영국·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의 각 축구협회 대표와 FIFA를 대표하는 사무총장 등 5명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