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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해외

[9일 / 2016년] 러시아 스포츠 도핑 의혹 그 실체가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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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도핑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다. 과거 미국과 소련 및 그 동맹국들 이 이념적으로 대립했던 냉전 시대에서는 스포츠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스포츠 대회에서의 성적이 국가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 각국은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성적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동구 공산권 국가는 국가적 차원에서 선수를 육성하였다. 어릴 때부터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과정에서 경기력을 향상하는 약물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동독 등 일부 국가는 어린 선수에게 약물의 부작용을 알리지 않고 금지 약물을 복용하게 하였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여자 선수는 나중에 그 부작용으로 남성화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보기도 하였다.

냉전 체제가 완화하고 세계적인 반도핑 활동이 강화돼 2000년대 들어서는 과거 국가적 차원에서 도핑이 이뤄진 경우는 찾기 어려웠다. 밝혀진 도핑 사건은 대부분 선수 개인 차원에서 이뤄진 경우였다. 

그런데 2016년 12월 9일, 국제반도핑기구 WADA는 러시아의 광범위한 도핑 및 은폐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012 런던하계올림픽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러시아 관계자와 1,000명 이상의 선수가 조직적으로 도핑에 가담했고, 러시아 체육부, 국가 반도핑 기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정보국이 부정행위와 은폐에 연루되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스포츠의 광범위한 도핑 음모가 밝혀진 것은 2014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다. 그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33개의 메달을 따 메달 순위 1위를 기록하는데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2배가 되는 메달 숫자였다. 

그런데 2014년 12월 독일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전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관계자 비탈리 스테파노프와 그의 아내 율리야는 러시아가 자국 선수들을 위해 조직적으로 도핑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러시아 선수는 러시아 올림픽 선수의 99%가 경기력 향상 약물을 복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테파노프 부부는 안전을 우려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 방송으로 러시아 도핑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국제 스포츠계에선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WADA는 러시아 도핑 의혹을 조사할 독립 위원회를 구성하고 러시아 도핑 스캔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2016년 5월에는 모스크바의 한 반도핑 연구소 전 소장 로드첸코프가 뉴욕 타임즈에서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관계 기구에 의해 선수의 더러운 샘플이 깨끗한 샘플로 바뀌었으며 소치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최소 15명이 국가가 운영하는 도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IOC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가 러시아 선수들의 오래된 샘플을 재검증하기 시작했다. 

https://youtu.be/qXoRdSTrR-4?si=f7cbFaLABQn_ihNU

러시아 도핑 스캔들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공식예고편

WADA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러시아의 모든 세계 스포츠 대회 출전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고, IOC는 2017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의 출전을 금지하되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하였다. IOC는 2019년에는 러시아에 4년간의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지만 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 사건에서 출전금지 기간은 2년으로 단축되었고,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라는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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