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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해외

[2일 / 2015년 ] FIFA 회장 블라터 부패 스캔들로 물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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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를 관장하고 월드컵을 주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3년 현재 193개국의 국제 연합(UN)보다 더 많은 211개국 축구협회를 갖고 있는 국제스포츠 종목단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206개이니 FIFA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FIFA가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세계축구 조직의 최상위로서 축구월드컵 주최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TV중계권과 상업적 권리를 판매하여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어 FIFA 회장(President) 등 집행부가 누리는 명예와 권한은 크다. 그 명예와 권한에 비례하여 각종 이권에 관여하여 문제를 일으킨 경우도 적지 않다.

1974년 FIFA 회장으로 선출되어 1998년까지 24년간 재임한 주앙 아벨란제(2016년 8월 16일 사망)가 월드컵 마케팅을 성공으로 이끌어 FIFA와 월드컵의 탄탄한 기반을 닦았지만 그만큼 부정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었다. 2012년 7월 마케팅 업체에게서 막대한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문건이 공개되면서 결국 2013년 4월 FIFA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하였다. 

1998년 아벨란제에게서 FIFA 회장직을 물려받은 제프 블라터(Sepp Blatter)도 FIFA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부정비리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FIFA의 조직 운영이 폐쇄적이고 투명하지 못한 이유로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는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2010년 12월 FIFA가 2018 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를,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것을 두고 매표 의혹이 제기됐고, 2011년 6월 전 FIFA 집행위원회 위원인 모하메드 빈 함맘이 뇌물 혐의가 드러나 영구제명을 당하면서 FIFA 부패 스캔들이 시작됐다.

FIFA 내외에서 쏟아지는 진상 조사 압력을 못이긴 FIFA는 2012년 7월 윤리위원회에서 전 미국 뉴욕 남부 지방 검찰총장인 마이클 가르시아 변호사에게 부패 조사를 맡겼다. 2014년 11월 FIFA 윤리위원회 위원장 한스 요아킴 에케르트가 가르시아 보고서 요약본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와 카타르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가 인정되지만 개최지 선정을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다가 2015년 5월 미국 연방 검찰과 스위스 검찰이 제프 블라터 회장을 비롯한 여러 명의 FIFA 관계자를 부정비리 혐의로 수사하고 체포하면서 FIFA의 어두운 구석이 드러났다. FIFA 관계자들이 체포되고 나서 이틀 후 치러진 FIFA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한 블라터였지만 FIFA 안팎에서의 사퇴 압박에 더 이상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워 2015. 6. 2.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블라터의 17년 집권의 막이 내려진 것이다.

기자회견장에서 어느 사람이 뿌린 가짜 돈다발 세례를 받는 블라터 / cnn.com

미국 연방 검찰이 밝힌 FIFA 부패 혐의는 그 파장이 적지 않았다. 수십 년간 총 1억5천만 달러가 넘는 뇌물이 수수됐다며 관련자 14명을 형사기소하였는데, 그 중 9명이 전현직 FIFA 임원이었다. 스위스 정부가 밝힌 블라터의 혐의는 TV중계권 계약과 관련하여 카리브해 축구연맹 전 회장 잭 워너에게 부당한 이득을 주고 FIFA에 손해를 입혔으며,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인 그의 측근 미셀 플라티니에게 FIFA 기금 200만 스위스 프랑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이었다.

2016년 2월 블라터의 후임으로 FIFA 회장에 선출된 플라티니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아니 인판티노가 FIFA 개혁에 나서는데, 회장 임기를 제한하고 비리의 온상인 집행위원회를 37명의 평의회(FIFA Council)로 바꾸는 등의 조직 개혁을 단행했다.

한편 블라터는 2016년 12월 FIFA 윤리위원회에서 8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항소하였으나 자격정지 기간이 6년으로 줄어드는 것에 그쳤다. 2017년 6월 FIFA는 추가 조사 결과 블라터가 다른 고위직 2명과 함께 5년 동안 연봉 인상, 월드컵 보너스 및 기타 인센티브를 통하는 수법으로 조직적으로 8천만 달러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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