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미투운동(#MeToo movement)을 촉발한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2018년 1월 24일 역사와 법의 심판을 받았다. 형사 기소되어 재판을 받은 사건에서 법원에게서 40년 ~ 175년 징역형 선고를 받았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가해자는 죽어서야 교도소 밖을 나설 수 있다.
가해자의 이름은 래리 나사르(Larry Nassar). 미시간주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미국 체조협회(USAG) 주치의(팀닥터)를 역임했던 나름 사회에서 성공한 그가 어떻게 해서 성폭행 가해자로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사정에 있었나.
1963년생인 그는 젊어서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일을 하였고 1986년에는 미국 체조 대표팀의 트레이너가 되었다. 2015년 미국 체조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여성 대표선수의 건강검진을 담당한 그는 건강검진을 하는 자리에서 여성 선수 매기 니콜스(Maggie Nichols)에 대한 성폭력을 행사했다. 여성 체조대표팀 선수에 대한 첫 성폭력이었다. 미국 체조대표팀 코치가 니콜스와 다른 여성 선수에게서 나사르의 성추행 내지 성폭력 행위를 듣고 미국체조협회에 알렸고, 미국체조협회는 미국연방수사국(FBI)에 이를 알렸다. 그러나 미국체조협회는 나사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그가 속한 미시간 주립대학에 통보하지 않았다. 미국체조협회는 2015년 후반에 나사르와의 관계를 끊었다. 협회도 FBI도 나사르에 대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사르의 성폭력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2016년 9월 인디애나주 지역신문인 ‘인디애나폴리스 스타’(Indianapolis Star)가 나사르에게서 성폭력을 당한 두 명의 여성 체조선수가 그를 형사 고소하였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언론보도가 나가기 전에 인디애나폴리스 스타 소속 기자들이 나사르의 성폭력 문제를 제보받고 취재를 하였고 이를 보도하자 미시간 주립대학은 그를 해고했다. 2016년 11월에는 6세 아이에 대해서 성폭력을 했다는 혐의로 형사기소가 되기도 하였다.
2017년 2월에 들어서 그에게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다른 전직 여성체조 선수 3명의 인터뷰가 방송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서 나가자 그의 성폭력 추가 의혹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추가로 터져 나온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중에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도 있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나중에 나사르에게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나선 여성은 260여 명이나 되었다. FBI가 그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아동 성음란 사진이 37,000개나 나오기도 하였다. 결국 2018. 1. 24. 미시간주 법원은 그에게 최소 40년에서 최대 17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나사르에 대한 법적 단죄 이외에 관련자와 관련 단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었다. 이 사건을 조사한 미 의회의 보고서는 미국체조협회, 미시간 주립대학,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심지어 FBI가 나사르의 성폭행 의혹을 인지하고서도 오히려 피해자의 폭로를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으로 미국체조협회장이 물러났고, 미국체조협회와 미시간 주립대학은 나사르 성폭력 피해자에게서 손배해상 소송을 제기당하였다. 미시간 주립대학은 피해자들과 5억 달러에 소송합의를 했고, 미국체조협회와 미국올림픽위원회는 피해자들과 3억8천만 달러에 소송합의를 하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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